충남대 총동창회,총장 향해 강-온 작전

일련 사태에 섭섭한 심정 피력 및 전화위복 계기 메시지

2006-10-23 17:00:33

충남대학교 총동창회가 최근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무산을 비롯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고민끝에 强(강)-溫(온) 양면작전을 구사하는 입장을 정리했다.

충남대 총동창회는 지난 22일 저녁 둔산동의 한 음식점에서 긴급부회장단 회의를 열고 최근 발생한 학교 사태에 대한 총동창회의 입장을 정리하고 23일 성명서를 발표했다.

특히, 최근 양현수 총장이 한밭대, 공주대, 한남대에 단독으로 제안한 공동캠퍼스 설립건에 대해 총동창회는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총동창회가 행정도시내 캠퍼스 확보에 나선 총장의 입지를 강화시키고 학교 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총장은 의견수렴 과정없이 타 대학과 공동캠퍼스를 추진했었다” 며 “물론 공동캠퍼스 추진은 원점으로 되돌아왔지만 차후 이와 같은 중대 현안은 학내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주길 기대한다” 고 전했다.

또,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무산에 대해 총동창회는 “대학원 설립 신청이 백지화 된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이것은 대학운영의 최고책임자로서 전략 부재의 책임으로 귀착된다 하겠다" 고 말하며 양총장의 리더십 자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어, 총동창회는 "지역사회의 큰 숙원사업이기도 했던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신청 포기의 파장은 매우 심대하다" 며 학교측의 한의학전문대학원 설립 재추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여기까지는 强(강)에 속하는 발표내용이라 할 수 있다.

총동창회는 제반 사태에 대한 문제제기는 있는 그대로 제기하는 강경노선이었지만 결론부분에 있어서는 결국 온건노선을 택했다.

앞서 제기된 문제이외에도 초호화 공관 사용 논란, 정심화국제문화회관 명칭변경파문, 고건 전 총리의 '희망연대 공동대표 참여건등 여러 사안이 제기됐지만  "총장 취임후 빚어진 일련의 사태가 충남대학교의 거점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훼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매우 우려된다" 며 "대학 발전을 위한 전화위복이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양현수 총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일부의 의견도 있지만 총동창회는 충남대의 미래를 위해 현재의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고 판단해 양현수 총장에게 '轉禍爲福(전화위복)'을 기대한 것이다.

총동창회의 고심속 입장정리가 충남대 사태를 진정시키고 다시 구심점을 찾아 학교발전을 위한 지름길을 찾을지 계속 지켜볼 노릇이다.

< 디트뉴스24=이진경 기자/ ljgljg416@hanmail.net>